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 독일 나치를 받아들이기 위한 처절한 투쟁

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은 현대소설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고, 영화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회고를 통해 독일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전체주의적 파시즘에 대한 비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설 양철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귄터 그라스는 누구?

 

귄터그라스는 1927년 폴란드의 자유시 단치히(그단스크)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독일인이고 어머니는 가톨릭계 카슈바이인이었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히틀러 청소년단에 가입했고, 16살에 징집당해 공군보조병, 전차병 등으로 참전했다가 미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54년 서정시 대회에 입상하면서 등단하게 되었는데요. 같은 해 전후 청년 문학의 대표적 집단인 '47그룹'에 가입하고, 1958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대작 『양철북』의 미완성 초고를 47그룹에서 낭독해 그해 47그룹 문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다음해인 1959년에 『양철북』을 정식 출간하게 되는데, 이 작품으로 뷔히너 상, 폰타네 상, 테오도르 호이스 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개들의 세월"과 "고양이와 생쥐" 등을 출간하여 양철북의 뒤를 잇는 '단치히 3부작'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넙치", "암쥐", "무당개구리 울음" 등과 같은 대작을 발표하였고, 1999년에는 양철북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지난 반세기 넘게 금기시되어 온 독일인의 참사를 다룬 문제작 "게걸음으로 가다"와 시화집 "라스트 댄스"를 발표하였습니다.

 

 

 

양철북의 줄거리

 

이 소설은 정신병원에 수감된 오스카 마체라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일단 자신의 조부이자 폴란드 민족운동가였던 콜야이체크의 이야기로 전개가 되는데요.

 

그는 감자밭으로 도주한 뒤 순진한 소녀인 오스카의 조모와 마주했고 아무 일 없다는 듯 감자를 굽고 있는 그녀의 치마 속에 숨어 들어갑니다. 경찰은 치마를 들출 생각은 당연히 못하고 돌아가고, 그 와중에 어찌 된일인지 오스카의 어머니를 임신하게 됩니다. 오스카의 어머니 아그네스 콜야이체크는 폴란드인 사촌인 얀 브론스키를 사랑하지만 독일인 알프레드 마체라트와 결혼하고, 브론스키는 헤드비히라는 여성과 결혼해 슈테판이라는 아들을 두는데요.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오스카 마체라트는 1924년 단치히에서 태어납니다.

 

오스카는 아주 어릴적부터 어른들에 필적하는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3살 때부터 어른들의 추악한 세계를 혐오하여 더 이상의 성장을 거부하고 높은 곳에서 일부러 떨어져서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이후 난쟁이가 된 오스카는 선물받은 양철북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이 양철북은 오스카에게 대단히 중요했는데, 오스카가 당시 사회 흐름에 대한 순응을 거부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비록 신체의 성장은 3살에서 멈추었지만, 오스카는 이미 어른과 진배없는 지적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양철북을 두드리며 어른들과 잘못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울분을 풀게 됩니다. 그는 일종의 초능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양철북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면 그 충격파로 주변 유리가 모조리 깨지는가 하면, 엄숙한 나치 관련 행사를 북을 쳐서 사람들을 흥겹게 춤추게 만들어서 망쳐버리기도 합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오스카는 어머니 아그네스와 친아버지 후보 브론스키와 차례로 사별하고, 마체라트가 고용한 가정부 마리아와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가 마리아가 마체라트와 결혼하면서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이후 오스카는 전쟁이 끝나는 와중에 나치당원이었던 마체라트마저 소련군에게 사살되자, 그의 장례식에서 양철북을 집어던지고 다시 성장하기로 결심하고 마리아, 쿠르트와 함께 서독으로 옮겨옵니다.

 

서독에서 그동안 몸으로 느끼지 못했던 암시장 등의 사회요소에 몸을 담그고, 석조공으로 일하다가 누드 모델이 되기도 하며 방황을 하게 되는데요. 흠모하던 간호사 도로테아를 만나지만 그녀는 누군가에게 살해되고 오스카는 누명을 쓰고 정신이상자로 판단되어 정신병원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정신병원에서 회고록을 집필하다가 그의 서른 살이 되는 생일에 정신 병원에서 나가면 어떻게 살 것인가 고찰하면서 소설은 끝이 납니다.

 

 

[노벨문학상 산책] 귄터 그라스 `양철북`…오스카르의 시각서 20세기 전반 獨역사를 꼬집다

 

 

소설 양철북을 읽고

 

소설 속 주인공인 오스카 마체라트는 어린 나이에 난쟁이가 되고 성장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을 거부하는 이유와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헤세는 섬세하게 그려내는데요. 오스카가 양철북을 두드리며 세상을 향한 분노와 저항을 표출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소설은 사회적인 문제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담고 있는데요. 폴란드와 나치 독일의 대립, 전쟁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가족 간의 갈등과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고민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약점과 욕망, 그리고 사회적인 편견과 갈등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형성하는지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스카의 성장을 거부하는 행동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인 기준 사이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 작가는 각 인물의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독자들에게 각 캐릭터의 심리적 변화와 성장을 체험하게 하는데요. 독자들은 이야기에 몰입하며 주인공의 여정을 함께 겪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또한, 작가의 사회에 대한 깊은 철학적 사고를 작품에 반영하여 독자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작품은 오스카의 회고록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요. 이런 구조는 독자들에게 주인공의 내면 성장과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그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찰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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