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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오닐의 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 가족의 연결과 갈등, 그리고 우정과 사랑

2024. 3. 25.

"밤으로의 긴 여로"는 미국의 작가 유진 오닐의 희곡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 자신의 가족과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미국의 가족 내 사랑과 갈등을 잘 다루고 있는데요. 오늘은 유진 오닐의 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밤으로의 긴 여로 책 표지

 

 

유진 오닐은 누구인가

 

미국 연극계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유진 오닐은 188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아버지 제임스 오닐은 떠돌이 배우였기 때문에 가족들 또한 모두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여러 호텔을 전전하며 살아야했고, 어머니는 정신 질환이 있어 안정적인 어린 시절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어려서부터 경험하고 목격했던 우울한 환경과 알콜 중독의 극복 등은 그의 문학작품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의 희곡에서는 사람들의 복잡한 삶에 대해 다루고, 비밀과 후회, 이루지 못한 꿈과 싸우는 혼란한 가족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는 "밤으로의 긴 여로" 뿐만 아니라 "이상한 막간극", "느릅나무 밑의 욕망"와 같은 작품에서도 그가 추구했던 주제와 여러 상황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확목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결혼생활과 딸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지 못했는데요. 두번의 이혼은 물론 딸과도 관계를 끊게 되는데, 흥미로운 것은 자신의 딸이 자신보다 한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던 찰리 채플린과 결혼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생의 마지막까지 여러 병과 우율증 등으로 힘들어했고, 결국 호텔방에서 삶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의 줄거리

 

제임스 티론은 자신의 연극이 성공하면서 막대한 돈을 벌게 되는데, 그 돈으로 땅을 사는 등 더 돈에 눈이 멀기 시작합니다. 제임스의 아내인 메리는 마약에 중독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고, 둘째 아들 에드먼드는 계속 기침을 하고 있습니다. 제임스는 큰아들 제이미에게 열정이 없다고 꾸짖고, 동생 에드먼드에게까지 않좋은 영향을 준다고 질책합니다. 아버지 제임스는 부유하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에드먼드를 동네병원에 치료를 맡기는 모습을 보면서 제이미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커져갑니다.

 

메리는 둘째 아들인 에드먼드의 병을 걱정하지만 큰아들 제이미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커져만 가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남편인 제임스 때문이라며 제임스에게 화를 냅니다. 가족들끼리 모처럼 식사를 하지만, 곧바로 에드먼드의 담당 의사를 만나러 가족들이 모두 나가게 되고 혼자 남은 메리는 외로움과 슬픔에 잠깁니다. 이후 하녀와 함께 약을 사온 메리는 하녀에게 자신이 제임스와 사랑에 빠졌던 얘기를 하는데, 그때 제임스와 에드먼드가 들어옵니다. 에드먼드가 폐결핵이라 요양우너으로 가야한다는 제임스의 말에 메리는 믿지 못하고 자신과 에드먼드를 갈라놓으려는 음모라며 저항합니다. 이에 에드먼드는 엄마를 마약중독자라고 비난하면 뛰쳐나가게 되는데요.

 

에드먼드는 술에 취해 들어와 돈을 아끼기 위해 자신을 저렴한 요양원에 보내는 제임스를 비난하게 됩니다. 이에 제임스는 돈에 집착하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해주면서 서로는 이해하게 됩니다. 큰아들인 제이미도 술에 취해 들어와 동생 에드먼드에 대한 서운함과 안타까움을 얘기하며 서로를 감싸주게 됩니다. 엄마 메리까지 내려와 피아노를 치면서 가족들은 추억에 빠지게 됩니다.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 한장면

 

 

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를 읽고

 

이 희곡은 한 가족의 복잡한 상황속에서 변화되는 감정들을 잘 다루고 있는데요. 아버지인 제임스와 어머니인 메리, 그리고 두 아들인 제이미와 에드먼드가 서로에 대해 가지는 서운함과 애정, 오해와 연민 등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연극의 중심에는 제임스와 메리의 복잡하면서도 강렬한 갈등을 표현하고 있는데,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사랑은 수년간의 분노, 실망, 배신으로 인해 가려지는 장면들이 많이 보여집니다.

 

두 아들인 제이미와 에드먼드는 제임스와 메리의 감정이 격해지고, 마침내 해결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함께 해결해나가는 인물들로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큰아들인 제이미는 알콜 중독자이며 삶을 절망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그의 신랄한 냉소와 무기력한 시각은 어머니의 마약 중독이 유전적으로 물려받았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 연극의 주제는 상당히 무겁고 심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과 구원의 순간이 있습니다. 네 가족들은 결국 절망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며 앞으로 희망적인 삶을 기대하게 만드는데요. 오닐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힘은 우리가 가장 암울한 시기에도 항상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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